무너진 세상을 치유하는 10가지 단어

6장 권위(Authority) -4

lamp365 2026. 5. 27. 15:24

권위의 한계

참된 권위는 일시적일 뿐 아니라 제한된 것이다. 권위가 정당한 권위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경계와 한계가 있다. 참된 권위는 어떤 형태의 “종신 대통령”도 인정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권위는 반드시 법의 범위 안에서 행사되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법”에는 정당한 인간의 법뿐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법인 하나님의 도덕법도 포함된다. 하나님의 도덕법은 구약의 십계명과 신약의 왕의 법, 곧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 안에 표현되어 있다(로마서 13:9–10; 야고보서 2:8).

1963년에 쓴 유명한 “버밍햄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서 Martin Luther King Jr.는 법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곧 정의로운 법과 부정한 법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정의로운 법에 순종해야 한다고 가장 먼저 주장하는 사람이다. 사람에게는 정의로운 법에 순종할 법적 책임뿐 아니라 도덕적 책임도 있다. 반대로, 부정한 법에는 불복종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 나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부정한 법은 법이 아니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사도 바울은 “권세를 가진 자는 너의 선을 위하여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말한다(로마서 13:4). 정당한 권위는 권위 아래 있는 사람들의 “선”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며, 그 선은 하나님의 성품과 도덕법에 의해 정의된다.

 

심지어 최고의 권위이신 하나님조차도 자신의 도덕법의 경계를 결코 어기지 않으신다.

따라서 명백히 비도덕적이거나 악한 일을 강요하는 권위는 정당하지 않다. 예를 들어, 1930년대 나치 정권 아래의 시민 권세는 독일 국민들이 유대인을 돕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다. 이를 어긴 사람들은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러나 이 인간의 법은 “살인하지 말라”(출애굽기 20:13)는 하나님의 도덕법과 충돌했기 때문에 악하며 정당하지 않은 법이었다. 그러므로 독일 시민들은 그 법에 불복종할 도덕적 의무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사도 베드로에게 예수에 대해 더 이상 가르치지 말라고 명령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사도행전 5:29)

 

권위는 또한 하나님이 정하신 권한의 영역들에 의해 제한된다. 네덜란드의 신학자이자 정치가인 아브라함 카이퍼는 이것을 “영역 주권(Sphere Sovereignty)”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영역”에는 개인의 권위(자기 통치), 결혼, 가정, 지역 교회, 그리고 국가가 포함된다.

권위의 분산과 위임은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이며, 거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역사는 타락한 세상에서 권력이 한곳에 집중될 때 그것이 쉽게 폭정으로 변질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역사가 Lord Acton이 유명하게 말했듯이,“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미국 건국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시민 권력을 더 작은 여러 권력 중심으로 분산시키는 헌법 체계를 만들었다. 연방 차원에서는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라는 세 권력 기관이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국가와 주 정부 사이에도 권한이 나누어져 있다. 주 정부 안에서도 도시와 카운티가 서로 다른 권한을 행사한다. 이처럼 권위를 서로 다른 영역으로 분리하고 각각에 명확한 경계를 두는 것은 폭정을 막고 인간의 자유를 보존하기 위한 장치이며, 이것이 성경적 이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하나님이 정하신 권위의 영역은 자기 자신, 곧 자기 통치(self-government)이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 여러 정부가 사람들에게 본인의 의사에 반해 백신 접종을 강요한 것이 바로 이 자기 통치의 영역을 심각하게 침해한 사례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에 관한 개인적 결정을 하도록 권고하거나 설득하거나 심지어 장려할 수는 있지만, 강제로 명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정 역시 하나님이 정하신 권위의 영역이다. 부모는 자녀가 가정 안에 있는 동안 자녀에 대한 권위를 가진다. 그러나 그 권위는 오직 자신의 자녀에게만 해당되며, 또한 자녀가 가정 안에 있는 동안에만 유효하다. 이것이 부모 권위의 한계와 경계이다.

이 영역 안에서 부모는 하나님의 법과 정당한 시민법에 따라 권위를 행사해야 하며, 동시에 다른 권위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한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지켜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정부와 여러 시민 단체들이 점점 더 이러한 영역에 개입하고 있으며, 많은 부모들이 그것을 허용하고 있다.

 

지역 교회 역시 하나님이 정하신 또 하나의 권위 영역이다. 장로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양 떼를 돌보는 일에 대해 정당한 권위를 가진다. 그러나 그 권위 역시 오직 자신들의 회중 안에서만 행사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법과 정당한 시민법이 정한 경계 안에 있어야 한다.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교회의 장로들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교회 통치의 역할이 시민 권세에 의해 침해당하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

 

참된 권위의 열매

진정한 권위는 권위 아래 있는 사람들의 유익을 위한 섬김의 한 형태이다. 권위의 경계가 존중되는 곳에서는 가정, 공동체, 기업, 교회, 스포츠 팀, 그리고 국가가 자유와 번영을 경험하게 된다. 그 사회는 질서가 있으면서도 놀라울 만큼 자유롭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것을 “질서 있는 자유(ordered liberty)”라는 기적이라고 불렀다. 즉, 권위의 구조와 영역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존중이 존재하기 때문에 질서가 유지되지만, 동시에 각 개인의 자기 통치 책임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유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참된 권위는 자유를 지지하며, 최대한의 창의성, 혁신, 그리고 번영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타락한 세상 속에서 거짓되고 파괴적이며 정당하지 않은 권위는 매우 흔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참된 권위가 무엇이며 어떻게 행사되어야 하는지를 계시하셨다. 그리고 권위에 대한 가장 완전한 계시는 사람이 되신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났다.

 

지난 2천 년 동안 전 세계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분의 본을 따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종교개혁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열리게 되었고, 사람들이 권위에 대한 진리를 직접 듣게 되자, 온 나라들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적 자유가 꽃피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대헌장(Magna Carta)과 같은 문서들은 왕과 군주의 권력을 제한하고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였다.

영국에서는 시민 권세가 “시민의 종(servants)”이라는 개념으로 변화되었다.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방향을 따랐다.

미국에서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하나님께로부터 자기 통치의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진리 위에 “새로운 시대의 질서(new order of the ages)”가 세워졌다.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신중하게 정의되고, 경계가 설정되며, 제한되었다. 이후 수많은 나라들이 이 모델을 따르게 되었다.

 

권위에 대한 성경적 개념은 국가 쭌 아니라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부모들이 예수님의 권위의 본을 따라 살아갈 때, 결혼과 자녀 양육은 건강하게 세워진다. 그리고 그 긍정적인 영향은 여러 세대에 걸쳐 퍼져 나간다.

마찬가지로 직장의 관리자, 학교나 대학의 교사, 코치, 교회의 장로들과 같은 다른 권위자들이 참된 권위를 실천할 때, 남성과 여성, 소년과 소녀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구 사회는 계몽주의 이후 점차 세속화되면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버려 왔다. 그 결과 참된 권위는 점점 거짓되고 세속적이며 파괴적인 “권위”로 대체되어 갔다. 그리고 그 쓰라린 열매는 이미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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