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세상을 치유하는 10가지 단어

6장 권위(Authority)-2

lamp365 2026. 5. 27. 11:54

위계질서와 권위(Hierarchy and Authority)

권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인 위계질서를 이해해야 한다. 위계질서란 권위에 기초한 서열 체계나 조직을 의미한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직장 안의 위계질서를 경험한다. 가장 높은 권위는 이사회에 있으며, 그 아래로 사장, 부사장, 이사, 관리자 등이 이어진다. 군대 역시 매우 조직적이고 세부적인 권위의 위계질서에 따라 운영된다. 예를 들어 미국 육군에서는 장군 아래에 대령, 소령, 대위, 중위, 하사, 상병, 이병 등이 계급 순서로 이어진다. 거의 모든 사회 조직은 복잡하고 공식적이든, 느슨하고 비공식적이든 어떤 형태의 권위 체계와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위계질서를 비판한다. 서구 사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쳐 온 마르크스주의 이념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위계질서에 근본적으로 반대한다. 심지어 많은 그리스도인들조차 위계적 시스템을 경계한다. 그러나 권위와 권력, 위계질서는 성경적인 개념이다. 그것들은 현실 자체의 본질 속에 내재되어 있다. 하나님은 창조 때 기본적인 권위의 위계질서를 세우셨다. 하나님이 최고의 권위자이시며, 그 다음이 인간이고, 그 아래가 나머지 피조세계이다.


하나님, 최고의 권위자

이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진리는 없다. 하나님은 최고의 권위자이시다.

하나님은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신다”(시편 103:19). 하나님은 최고의 권위자이시며 “온 땅의 큰 왕”(시편 47:2)이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을 때, 그분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그분의 독특한 권위를 알아보았다.

“ 무리가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마태복음 7:28–29)

 

한 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바다에서 배를 타고 계셨는데, 거센 폭풍이 일어났다.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을 구해 달라고 외쳤다. 그러자 예수님이 바람과 바다를 향해 말씀하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었다. 

“일어나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 사람들이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가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마태복음 8:26–27) . 예수님은 사람들뿐 아니라 피조세계 자체 위에도 권위를 가지셨음을 보여주셨다.

또 다른 때에 예수님은 한 로마 백부장을 만나셨다. 그는 예수님의 도움을 구하며 말했다.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가서 고쳐 주랴?”

백부장이 대답했다.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예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놀라며 따르는 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그리고 백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그 즉시 그의 하인이 나았다. (마태복음 8:7–10, 13)

이 군인이 예수님께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는, 그가 권위와 위계질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했고 질병 위에까지 미치는 예수님의 신적 권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재판을 받으실 때, 그들은 예수님의 권위의 절대성에 대해 질문했다. 예수님은 두려움 없이 그것을 인정하셨다.

대제사장이 다시 물었다.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니라. 그리고 너희는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리라.”
(마가복음 14:61–62)

그러나 이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신적 권위를 인정하기를 거부했고, 결국 그분을 로마의 십자가형에 넘겨 죽게 했다. 예수님은 죽으시고 장사되셨지만, 삼 일 만에 다시 살아나심으로 죽음 자체에 대한 권위까지 가지셨음을 나타내셨다.

예수님은 살아 계시며 영원토록 만왕의 왕과 만주의 주로 통치하신다. 그분은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받으시고 “지극히 높임”을 받으셨다(빌립보서 2:9–11).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The Authority of God’s Word)

하나님은 물리적 우주를 다스리는 법칙들을 세우셔서 질서와 예측 가능성을 주셨다. 놀랍게도 이러한 법칙들은 과학의 도움을 통해 인간이 발견할 수 있으며, 수학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하나님은 또한 옳고 그름,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는 도덕법(moral law)을 세우셨다. 이 법은 하나님께서 친히 돌판에 새기셔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셨다. 모세와 유대 민족을 통해 우리 모두는 이 도덕법에 대한 기록된 계시를 받게 되었다.

첫 번째 계명은 하나님의 최고의 지위와 권위를 선언한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출애굽기 20:3)

 

도덕법을 담고 있는 책인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계시된 말씀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기록된 명령들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구약의 선지자들의 기록도 담겨 있다. 또한 육신을 입으신 하나님이신 그리스도의 말씀과, 신약에서 예수님의 직접적인 제자들이었던 사도들의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성경 속 하나님의 말씀은 유대인이나 그리스도인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이 참되고 선하며 아름다운지를 정의한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명령은 공동체와 국가가 번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비추어 준다.

예수님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에 완전한 순종으로 사셨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디모데후서 3:16)

영어 단어 “authority(권위)”의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 autorite에서 왔는데, 이는 “권위 있는 책” 혹은 “성경”을 의미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것을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라는 유명한 표어 가운데 하나로 강조했다. 성경은 가장 높은 위치의 권위이다.

성경

인간: 하나님께 복종하지만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권위를 가진 존재

다시 창조 질서의 기본적인 위계질서로 돌아가 보자. 하나님(그리고 성경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최고의 권위자이시다. 그 다음이 인간이다.

모든 사람은 남성과 여성 모두, 민족이나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다(창세기 1:26–27). 하나님은 최고의 권위자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우리 역시 권위를 가진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기 자신과 피조세계를 다스릴 권위를 주셨다.

자기 자신에 대한 권위는 성경에서 “절제(self-control)”라고 불린다(예: 디모데후서 1:7, 갈라디아서 5:22–23). 절제란 “자기 통치(self-government)” 혹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다스리는 권위를 의미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궁극적 권위 아래에서 스스로를 다스리고, 선택하며, 행동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를 동물과 구별되게 한다. 동물은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며 본능이나 인간의 통제 아래 살아간다. 반려동물이나 가축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기 통치의 권위를 주셨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노예로 삼거나 그들의 자기 통치 권리를 빼앗을 권리가 없다.

 

자기 통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권위이며, 모든 다른 권위의 기초가 된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없다면 다른 사람 위에 올바른 권위를 행사할 수도 없다.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 휴고 그로티우스(Hugo Grotius)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은 가정을 다스릴 수 없고, 가정을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은 도시를 다스릴 수 없으며, 도시를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은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하나님은 또한 모든 인간에게 피조세계를 다스릴 권세, 곧 “통치권(dominion)”을 주셨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세기 1:26–28)

 

“다스리라(rule over)”는 표현은 인간, 곧 모든 사람이 피조세계 위에 권위의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이 동일한 진리는 시편 8편에서 시적으로 표현된다.

“주께서 그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인간은 창조 질서 안에서 하나님 아래에 있는 존재이지만, 자기 자신과 나머지 피조세계를 다스릴 권위를 부여받았다. 우리의 권위의 자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우리는 그 권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하나님께 책임을 진다. 그것은 신뢰의 위탁이며 청지기직(stewardship)의 한 형태이다.


하나님은 인간과 권위를 나누시고, 인간들이 서로 권위를 나누는 질서를 세우셨다. 성경은 인간의 권위가 이기적으로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어져야 한다는 모델을 제시한다.

로마 가톨릭 사회교리의 “보조성의 원리(subsidiarity)”는 이 진리를 반영한다. 이 원리는 권위와 책임이 멀리 떨어진 비인격적인 관료체계가 아니라, 통치를 받는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공동체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의 필요와 문제를 잘 알지 못하는 중앙 권력보다, 가까운 곳의 책임 있는 권위가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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