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세상을 치유하는 10가지 단어

4장 결혼 -3

lamp365 2026. 5. 22. 22:37

재정의된 결혼

이처럼 사회에 많은 유익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제도인 결혼은 공격받고 있다. 서구 사회는 결혼, 성, 가정, 출산을 중심으로 한 실존적 위기를 겪고 있다. LGBTQ 활동가들만이 이 위기의 원인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이성애 남녀들—그리스도인들도 상당수 포함된다—이 결혼 붕괴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다. “동성 결혼”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이성애 부부들은 “출산을 결혼과 분리시키고, 쉬운 이혼을 받아들이며, 모든 것보다 낭만적 자기만족을 우선시했다”고 블레이크는 말한다. 그 결과는 수백만 명에게 상처를 주고 심지어 삶을 파괴했다. 그런데도 많은 이성애 남녀들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며 동성 결혼에 반대해 왔다.

 

이 혁명이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 보기 위해 결혼에 대한 두 가지 전혀 다른 정의를 살펴보자. 먼저 노아 웹스터의 1828년 『미국 영어사전』의 정의이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평생 연합하여 하나 되는 혼인으로 남자와 여자의 평생 법적 결합이다. 결혼은 시민적이며 종교적인 계약으로서, 당사자들이 상호 사랑과 신실함 안에서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살 것을 약속하는 것이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성의 문란함을 막고, 가정의 행복을 증진하며,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하신 것이다.”

 

이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참고되는 영어사전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영어사전에 실린 현대적 정의를 보자.

“결혼: 시민적 혹은 종교적 예식에 의해 성립되는, 함께 성적·가정적 동반자로 살아가려는 두 사람 사이의 법적으로 인정된 관계.”

이 두 사전을 가르는 170년 사이에 결혼이 얼마나 급진적으로 재정의되었는지 생각해 보라. 이러한 재정의는 결혼을 지탱하던 기둥들이 하나씩 무너지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과정을 통해 일어났다.

 결혼의 재정의

“함께 성적·가정적 동반자로 살아가려는 성인들 사이의 법적으로 인정된 낭만적 돌봄 관계”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결혼의 창조자요 정의자이며 가장 중요한 지지 기둥이신 하나님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서구 문화가 세속화된 결과이다. 하나님이 결혼을 버리신 것이 아니다. 다윈, 프로이트, 니체 같은 영향력 있는 지식인들에 의해 서구가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결혼의 중심이시며, 그 중심의 자리가 인정될 때 개별 가정들과 결혼 제도 전체가 유지된다. 그러나 하나님이 중심에서 제거될 때 결혼은 붕괴된다. 우리는 오늘날 이 비극적인 반역의 결과를 곳곳에서 보고 있다.

 

다음 지지 기둥은 1960년에 무너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피임약의 일반 사용을 승인한 것이다. 이어 1973년에는 연방대법원의 Roe v. Wade 판결로 낙태가 출생 직전까지 허용되는 일종의 “산아 제한” 수단으로 합법화되었다.

널리 보급된 피임과 합법적 낙태는 결국 성을 출산으로부터 분리시켰고, 둘 다 결혼으로부터 떼어 놓았다. 마거릿 생어 같은 이 분리를 옹호한 사람들은 제한 없는 성을 통해 해방과 성취, 심지어 구원까지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로 나타난 것은 양심을 무디게 만드는 현실이었다. 1973년 이후 미국에서는 낙태로 약 6천3백만 명의 태아가 죽임을 당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1천4백만 건의 낙태가 기록되며, 그중 690만 건은 중국에서 발생한다.

 

1960년 이전, 그리고 성혁명이 주류화되기 전에는 혼외 성관계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존재했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추산에 따르면 미국인의 무려 95퍼센트가 결혼 밖에서 성관계를 가지며, 성은 남녀 간 결혼 안에서만 허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비합리적이고 기괴하며 심지어 편협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님이 제거되고 성이 더 이상 결혼에만 속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게 되자, 다음으로 무너진 기둥은 결혼의 영속적이고 배타적이며 언약적인 성격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사전은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된 관계”라고 설명하지만, 배타적이고 평생 지속되는 헌신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1960년 이전에는 동거(결혼하지 않은 두 사람이 성적 관계 속에서 함께 사는 것)가 매우 드물었고 문화적으로도 비난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동거는 아무도 비판하지 않고 의심받지 않는 규범이 되었다.

 

1960년부터 2011년 사이 미국의 동거 비율은 1,000퍼센트 이상 증가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거의 모든 서구 국가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오늘날 25세에서 39세 사이의 미혼 여성 약 4분의 1이 동거 관계에 있다.

동거는 점점 결혼보다 더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폭행, 우울증, 낙태 비율이 결혼한 부부보다 동거 커플에게서 훨씬 더 높으며, 그중 40퍼센트는 불안정하고 헌신 없는 관계 속으로 자녀를 데려온다.

 

1970년 이전과 무과실 이혼법(no-fault divorce laws)이 등장하기 전에는 이혼이 비교적 드물었고 이혼 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결혼 중 절반 정도는 이혼으로 끝난다. 일부일처제 자체도 점점 퇴행적이고 가부장적인 유대-기독교 유산의 억압적 잔재로 여겨지고 있다. 소위 “열린 결혼”(즉 공공연한 간통)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뉴욕 타임스 매거진은 댄 새비지에 대한 “외도를 포함한 결혼(Married, with Infidelitie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노가미시(monogamish)”라는 용어를 소개했는데, 이는 서로 솔직하기만 하면 성적 외도를 허용하는 관계를 뜻한다.

하나님, 성, 출산, 영속성, 배타성, 언약이 모두 결혼에서 제거되자, 다음으로 무너질 준비가 된 기둥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정의가 결혼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설명하는 점에 주목하라. LGBTQ 활동가 리키 윌친스는 이 혁명의 정신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주:LGBTQ -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성 정체성이 불분명한 사람들)

 

“게이와 트랜스젠더 권리 옹호자들은 이성애 중심의 이분법 문제를 조용히 피해 왔지만,

이제 마침내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우리 문화가 ‘남성’과 ‘여성’에 집착하는 것을 끝내는 것이 우리의 구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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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이전에는 역사상 어느 나라도 결혼을 동성 간 제도로 정의한 적이 없었다. 거의 모든 문화에서 남성과 여성, 성과 출산은 결혼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2000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19개 국가가 남성과 여성이 결혼에 더 이상 필수적이지 않다고 공식 선언했다. 미국에서는 2015년 Obergefell v. Hodges 판결을 통해 연방대법원이 50개 주 전체의 결혼 정의를 재정의했다.

 

이 새로운 결혼 정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욕을 먹거나, 배제되거나, 해고되거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예상하게 되었다. LGBTQ 활동가들은 단순히 “서로 인정하고 살자”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가 자신들의 비이분법적 기준을 받아들이기를 요구한다. Obergefell 판결에 대한 반대 의견에서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은 활동가들이 이 판결의 논리를 사용해 역사적 결혼관을 지닌 사람들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 판결은 새로운 정통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미국인들을 비방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다수 의견은 전통적 결혼법을 흑인과 여성에게 평등한 대우를 거부했던 법들과 비교한다. 이 판결은 모든 반대의 흔적을 제거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활용될 것이다.”

 

결혼이 성별과 무관한 것이 된다면, 출산 역시 제거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정의는 자녀는 물론 양육과 교육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제 결혼은 오직 성인들의 이익만을 위한 제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녀, 가족, 미래 세대와의 본질적 연결이 끊어진 것이다.

E. J. 그래프는 결혼 재정의가 그 “제도의 메시지”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그것은 결국 “성을 출산, 양육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물론 일부 동성 커플은 자녀를 입양하거나 시험관 수정과 대리모 같은 생식 보조 기술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조차 남성과 여성, 곧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대체 가능하며, 자녀가 친부모와 분리되어도 해를 입지 않는다는 매우 파괴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비극적으로도 우리는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 “동성 결혼을 넘어서(Beyond Same-Sex Marriage)”라는 성명에서 300명이 넘는 “LGBT 및 동맹” 학자들과 활동가들은 둘 이상의 파트너가 포함된 성적 관계를 법적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많은 동성애 권리 활동가들에게 이것이 처음부터 목표였다는 것이다. 마샤 게슨은 2012년에 다음과 같이 썼다.

“동성 커플이 결혼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결혼 제도 자체가 없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동성 결혼을 위한 싸움은 결국 우리가 결혼 제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다. 결혼 제도는 변할 것이고, 또 변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자녀와 손주들이 살아가게 될 세상을 생각해 보라.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결혼제도가 문화적 선으로서 사실상 버려진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무엇이 사라질까? 우리는 너무 늦게서야 결혼이 인간적이고 문명적인 사회의 필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까? 우리가 의도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하나님이 정의하신 결혼 이외의 다른 개념을 받아들일 때, 그 결과는 반드시 파괴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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